목격자 - 소시민이 지켜야 할 것

목격자 - 소시민이 지켜야 할 것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 한 복판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것을 목격한 목격자에 대한 이야기다.

아파트라는 공간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안전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이런 안전한 공간에서 살인이 일어난다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안전한 공간을 허물어버리는 살인자를 찾아내 응징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외면할 것인가?

목격자는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오지 않는 위험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하는 요즘 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인공 상훈(이성민)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다. 회식을 마치고 술에 취에 새벽에 집에 들어온 상훈을 거실에서 다시 맥주 한 캔을 마신다. 그 때 상훈의 아파트 한 복판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상훈은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범인과 시선이 마주친 상훈!

목격자는 잔인한 장면을 줄이고 목격자의 동선과 심리상태에 집중한다. 목격자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신고를 주저하고 범인은 목격자의 주변을 맴돈다. 보통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영화에서는 공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잔인한 장면을 적절히 배치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의 초인적인 활약이 등장한다. 이 영화가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장면을 묘사하기 보다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공포을 좀 더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주인공의 초인적인 활약이라는 공식은 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목격자는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목격되어지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하는 타인의 불행에 대해 우리가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하게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