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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 영리하게 만들어진 아가씨의 인생 찾기 본문
몇년전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보고 박찬욱 감독의 팬이 되었다. 영화의 내용이 독특하고 형식이 내용과 잘 어울어져 새로운 명품 영화를 탄생시켰고 상업적인 면에서 성공했고 예술적인 면에서도 깐느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음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은 영화가 올드보이였다. 이후에 만든 박쥐도 역시 올드보이의 뒤를 이어 상업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에서 모두 성공했다. 아가씨는 이렇게 상업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영화를 만드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아가씨는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서구적인 이야기를 동양적으로 변경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영화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일본인 아가씨(김민희)를 중심으로 그의 후견인 이모부(조진웅), 백작을 가장한 사기꾼(하정우), 조선인 하녀(김태리)를 등장시켜 문화적인 사이를 희석화시키고 있다. 만약 등장인물이 전부 한국 사람으로 설정되었다면 영화의 내용에 몰입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아가씨는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백작을 가장한 사기꾼과 백작이 데려온 소매치기 출신 하녀가 중심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여기에 아가씨와 후견인 이모부의 관계와 생활이 아가씨의 성격을 형성한다. 아가씨는 자살한 이모를 떠올리며 이모부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박찬욱 특유의 형식적인 특징과는 다른 방식의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작들과는 달리 기괴함이 덜하다고 할까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와 기괴함, 성적 묘사가 특징이었다면 소재는 다소 일반화되었고 성적 묘사는 더 강렬하고 상업적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예술적인 면은 줄어든 영리하게 만들어진 상업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재미를 더하며 아가씨 역의 김민희와 하녀 역의 김태리 연기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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